2025. 12. 15. 12:59ㆍ건강 정보
"편의점 1+1 행사하길래 사 먹었는데... 그냥 맛만 이상하고 피곤한 건 똑같아요."

남자한테 참 좋다길래 큰맘 먹고 아르기닌을 샀는데,
기대했던 '불끈'하는 힘은 없고 속만 쓰리셨나요? 돈 낭비하신 거 맞습니다.
우리 몸은 생각보다 똑똑해서, 아르기닌이 들어오면 "어? 이거 외부 침입자다!" 하고 절반 이상을 파괴해 버리거든요. 즉,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계셨던 겁니다.
오늘은 버려지는 아르기닌을 꽉 잡아주는 '단짝 친구'들을 소개해 드립니다. 이것만 알면 같은 돈을 쓰고도 효과는 2배로 챙길 수 있습니다.
1. 아르기닌의 굴욕: 간에서 '입구 컷' 당한다
아르기닌이 우리 몸에서 제대로 일하려면 혈관까지 무사히 도착해야 합니다. 그런데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합니다.
🚨 40%는 톨게이트를 못 지나가요
우리가 먹은 영양분은 가장 먼저 '간(Liver)'이라는 톨게이트를 지나야 합니다. 그런데 간에는 아르기닌을 싫어하는 녀석(분해 효소)이 살고 있어서, 들어오는 족족 부숴버립니다. 먹은 양의 절반 가까이가 여기서 사라집니다.
더 큰 문제? 자리싸움에서 진다
아르기닌은 흡수되는 통로가 좁아요. 만약 밥(고기)을 먹고 아르기닌을 먹으면? 고기에 들어있는 다른 단백질 형님들에게 밀려서 아르기닌은 흡수도 못 되고 밖으로 배출됩니다. 식후에 먹으면 꽝인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.
2. 몰래 들어가는 '하이패스': 시트룰린
정문으로 들어가면 걸리니까,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면 됩니다. 이때 필요한 변장 도구가 바로 '시트룰린'과 '오르니틴'입니다.
🚀 셋이 뭉쳐야 터진다
신기하게도 아르기닌을 그냥 먹는 것보다, 시트룰린을 먹었을 때 몸속 아르기닌 수치가 더 높게 나옵니다. 시트룰린은 간에서 검문을 안 당하고 무사히 통과한 뒤, 나중에 아르기닌으로 변신하거든요.
여기에 오르니틴이라는 청소부가 합류하면, 운동이나 야근 후에 쌓인 피로 물질(암모니아)을 싹 치워줍니다.
즉, [연료 + 하이패스 + 청소부] 이 셋이 다 들어있는 걸 먹어야 진짜 효과를 봅니다.

3. 호갱 탈출! 실패 없는 제품 고르는 법
이제 성분표 뒤를 돌려보세요. 딱 3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.
- ✅ '팀플레이' 성분인가?:
아르기닌 옆에 'L-시트룰린(수박추출물)', '오르니틴'이라고 적혀 있나요? 없다면 탈락입니다. - ✅ 무조건 찐한 걸로 (6,000mg↑):
어차피 흡수되면서 많이 날아갑니다. 애초에 많이 때려 넣은 고함량 액상을 고르세요. 알약은 10개 먹어야 해서 속 터집니다. - ✅ 맛있는가?:
아르기닌 원액은 걸레 빤 물 맛이 납니다(...) 비린 맛을 상큼하게 잡은 제품이어야 매일 먹을 수 있습니다.
4. 자주 하는 질문들
Q. 탈모약이랑 같이 먹어도 되나요?
A. 네, 완전 추천합니다.
탈모약은 호르몬을 조절하고, 아르기닌은 두피로 가는 혈관 길을 넓혀줍니다. 영양분이 모근까지 더 잘 가도록 도와주니 찰떡궁합입니다.
Q. 언제 먹는 게 제일 좋아요?
A. 눈 뜨자마자 OR 운동 전!
흡수 방해꾼(음식물)이 없는 공복 상태가 최고입니다. 중요한 데이트나 운동 30분 전에 드시면 부스터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.
⚠️ 이런 분은 참아주세요
혹시 입술에 물집(헤르페스)이 자주 잡히시나요? 아르기닌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맛집입니다. 물집이 올라온다 싶으면 바로 끊으셔야 합니다.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도 의사 선생님과 먼저 상의하세요.
많이 먹는 것보다 '제대로' 먹는 게 이득
무조건 함량 높은 거 많이 먹는다고 능사가 아닙니다. 내 몸에 얼마나 남기느냐가 핵심입니다.
오늘부터는 아르기닌 드실 때, 꼭 '시트룰린'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함께 챙겨주세요.
아침에 눈 뜰 때 천근만근이던 몸이,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걸 느끼실 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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